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티스토리에 글 쓰는게
제 소설 쓰는 것보다 한 백만 배 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정작 제 글은 쓰지도 않고 수시로 티스토리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댓글도 달고 구독도 하고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봐도 중독인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재밌는 걸 어떻게 합니까... 후후.
오늘은 그냥 제 일상을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혼자 쓰는 일기장이다 보니 굳이 안봐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봐주시고 공감이라도... 읍읍)
소속감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외롭다.
다들 새벽시간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분주하게 준비를 하시겠죠.
학교에 가거나, 출근을 하거나.
목적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공기를 맡으며 집 밖을 나설 겁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죠.
같은 일을 하는 동료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등등.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같은 것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속감 또는 유대감이라는 게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분주한 출근 준비도, 살이 부대끼는 불쾌한 지옥철, 사람이 가득 찬 만원 버스도 탈 일이 없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면 가볍게 씻은 뒤 스트레칭을 하고 모닝 커피를 내리는 게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죠.
그 뒤에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킨 뒤 모니터에 하얀 한글 화면을 띄우면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자랑 같으시다구요? 아니요. 끝까지 들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회사나 학교에 가면 친구, 또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한가할 때는 수다도 떨고
이런저런 관심사를 두고 이야기는 나누고는 하시죠?
저는... 음...
어쩔땐 정말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할 때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거죠.
가끔 집중을 방해하는 카톡이 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광고이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방법이 전혀 없죠.
(광고 전화가 울려도 확인 전까지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같은 또래의 친구들은 전부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그 시간에 연락할 일이 없기에
결국은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됩니다.
그렇게 텅 비어 허전한 제 마음처럼 멍하니 하얀 화면을 들여다보고는 합니다.
물론 출근을 안한다는 장점이 있죠. 그것만으로도 꽤 많은 분들이 부러워 하실 거라는 것도 압니다.
왕복 3시간, 4시간이 걸려서 지옥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하지만 전 출근이 없어서 편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퇴근도 없습니다.
제 집, 제 방에서 일을 하니 집에 있어도 일터에 있는 것 같고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여러분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한 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그날의 피로를 풀고는 하시죠?
저는 그 소확행이 불가능 합니다.
회사에 있는데 퇴근하는 기분을 어떻게 느끼겠습니까?
즉, 출퇴근 하시는 분들이 느끼는 소속감도, 퇴근 후 평범하게 즐기는 소확행도 저에게는 없다는 것이죠.
쓰고 보니 조금 속상하네요... 하하.
같은 한 시간을 일하더라도 시간의 농도가 다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한 시간에 얼마씩 최저시급을 받고 일을 하게 되죠.
5시간짜리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어떤 시간은 바쁠때도 있지만 어떤 시간은 한가할 때도 있죠.
급여를 받는 이에게 바쁜 한 시간과 한가한 한 시간의 가치가 같을 겁니다.
(오히려 아르바이트는 약간 한가하게 일하는 게 더 기분이 좋고 왠지 이득을 본 것 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창작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다를 겁니다.
어제 2시간을 앉아서 일을 했고
오늘 10시간을 앉아서 일을 했다고 해도
놀랍게도 어제 그 두 시간에 일한 양이 더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지옥문이 열리고는 합니다.)
뭐 흔히 말하는 그분이 강림하셔서 일이 미친듯이 잘 될때가 있고
하루종일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 좀처럼 집중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일의 능률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일의 능률이 너무 달라지다보니
어쩔땐 맥이 빠지기도 합니다.
아 물론 창작의 고통 같은 거창한 수식어를 붙일 만한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엔 그냥 개인의 기량이 모자르다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제겐 같은 한 시간이라도 시간의 농도가 다를 때가 종종 생기고는 합니다.
그냥...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실 뭐 없습니다.
그냥 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린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참고로 술을 마시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맨정신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가는 길보단 같이 가는 길이 덜 외롭죠.
길을 헤메도 함께 찾으면 되고
길을 잘못 들었어도 하하호호 웃으면서 함께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제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문득 의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일이 잘 안될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는 하죠.
그 때 저는 옆에 물어볼 만한 사람이 없어서
가끔은 외롭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
제 궁시렁 거리는 말들이 여러분에게 전해지고
저에게 좋은 댓글, 좋은 말씀들을 해주신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은 맑은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주절주절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포스팅의 모든 이미지는 Pixabay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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